영상 제작 전 유튜브를 켰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한 시간 넘게 유튜브를 봤으니 말이죠;;;
제목은 이랬습니다.
"교사가 내 아이를 높이 평가할 때 조용히 불러서 하는 말. 1위!"
https://youtu.be/yTA2FHQWMPY?si=cYEzzGUI3YlCSD50
다음 세대 교육에 진심인 사람들의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담았다는 "가든패밀리"의 영상이었습니다. 평소 구독하던 유튜브도 아니었기에 별생각 없이 빨리 보기로 재생했는데, 왠 걸요?
딸아이의 교과서를 달라던 동생에게 "미래 서울대맘 엄마였네~"하는 문자를 보낸 후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아, 이렇게 블로그에 글쓰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영상은 이춘희 작가님의 인터뷰로 제작되었어요. 이춘희 작가님은 @입시읽어주는엄마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고,
전직 기자, 현재는 유튜버로써 강의와 책을 내신 분입니다.
처음 보는 채널에 처음 보는 게스트인데도 쉽게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먼저 "교사가 내 아이를 높이 평가할 때 조용히 불러서 하는 말. 1위!"는 이렇습니다. "내가 너 세특의 내용을 조금 더 알차게 적어주고 싶으니까, 너 보고서 짧게 하나 써 와"입니다. 이 말인 즉, 인성이 제대로 갖춰진 뭐라도 주고 싶은 예쁜 놈은 좋은 대학 갈 수 있게 생기부에 한 줄이라도 더 적어주고 싶고, 인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아무리 공부를 잘한다 하더라도 그냥 남들 적는 만큼 적당히 생기부에 적는다는 뜻입니다. 인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얘기하고 있어요.
썸네일이 인성을 이야기했다면, 안의 내용은 교육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독서하는 방법이나 선행 학습, 영재 교육 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거기서 전 선행 학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글씨를 떼지 못해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핑계로 학습지를 시작했습니다. 약간의 선행학습과 복습 위주라고 시작된 공부는 어느덧 아이들의 스트레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니깐 복습에는 명분이 있지만, 미리 배워야 하는 선행 학습을 할 때면 '하지 말라고 하는데, 선행을 시키는 게 맞을까?' 하는 의문이 늘 마음 한편에 있었어요.
그런데, 선행 학습은 정말 시키면 안 되는 걸까요?
선행학습(先行學習) 먼저 선, 다닐/행할 행, 배울 학, 익힐 습. 한자를 풀이해 보면 배우고 익히는 것을 먼저 행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나무위키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어요.
선행학습(先行學習, prerequisite learning)이란 학습자가 국가교육과정, 시·도교육과정 및 학교교육과정에 앞서서 하는 학습을 말한다(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제2조 제3호).
즉, 학생이 교육과정에 지정된 학습 순서보다 먼저 배우는 것이다. 조기교육, 속진학습, 예습과외 등이라고도 하는데, '남보다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한국인 기질 특성상 너도나도 예습과외를 시키기에 과외 문제와 더불어 대한민국 교육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며, 교양만화가 이원복 교수도 <먼 나라 이웃나라> 우리나라 편에서 선행학습을 "출발선을 무시하고 결승선에서 대기하는 불공정한 경기"라고 평했다. 나무위키 "선행학습"
만약 편의점에서 젤리 1+1 행사를 하는데, 유치원생이 1+1은 2라는 것을 알고 두 개를 가져왔다면, 이것은 선행학습일까요? 더하기는 학교에 들어가서 배우는 건데, 미리 배운 거잖아요. 그럼 선행학습이라고 해야 할까요?
선행학습을 금지시킨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국가교육과정, 즉 공교육 정상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선행학습이 금지되었죠. 남들보다 앞서가려는 우리나라 특유의 특성이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나가려는 게 아니라 심화를 시키는 거라면 어떨까요?
이춘희 작가님은 "엄마의 교과서를 가지라"라고 말합니다.


교과서를 미리 본 후 "아~ 네가 지금 이런 거 배우고 있구나. 내가 다 알지~"가 아니라 그로 인해 세상을 더 확장해 주는 거죠. 아이가 놀면서 배울 수 있게요.
실제로 작가님 딸이 통사를 배울 때 수원 화성을 함께 가셨고, 드라마 '이산'에 빠져있는 딸에게 정조와 화성을 연결시켜 주셨다고 해요. 이러면 엄마와 즐겁게 놀았던 추억과 좋아하는 드라마. 화성을 잊으래야 잊을 수가 없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하고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테고요.
할로윈 데이라고 놀이동산에 갈 생각만 했던 제가 참 창피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에게 의미 있는 추억보단 편하게 놀려고 했던 것 같아서요. 어떤 게 부모의 역할인지, 어떤 기억과 추억을 심어 줄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상이었습니다.
앞으론 저도 저만의 교과서를 가져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보고, 느끼고, 공부하는 엄마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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