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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어려움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꿋꿋이 살아간 '몽실 언니'

어려움에 부딪치면 금방 쓰러져 버리는 나약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더욱 강하게 일어서서 견뎌 나가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몽실은 아마 어려움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꿋꿋이 살아갈 것이다. -몽실언니 중에서 (권정생 소년소설 | 이철수 그림, 창비)


몽실언니를 읽었습니다. 제목이 낯이 익다 했는데, 예전에 읽었던 책이더라고요. 오래전에 읽어선지 대략적인 줄거리만 기억났습니다. 다시 읽으니 몽실언니의 강인함과 긍정적인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만약 나라면 몽실언니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몽실의 어머니 밀양댁은 능력 없는  아버지 정 씨를 두고 도망쳐 부잣집 김 씨와 살게 됩니다. 몽실이를 친자식처럼 아껴주겠단 말은 어머니 밀양댁이 김 씨와의 사이에서 아들인 영식이를 낳으며 상황이 달라집니다.

점점 부엌대기와 심부름꾼으로 생활하게 된 몽실이. 그러던 어느 날 김 씨 집으로 친아버지 정 씨가 찾아옵니다. 밀양댁과 몽실이는 숨어서 아버지가 가길 기다립니다. 아버지가 돌아간 뒤 김 씨는 그 화풀이를 밀양댁에게 하고 그 사이에서 몽실이는 다리가 부러지게 됩니다. 어머니 밀양댁은 김 씨의 눈치를 보느라 몽실이를 병원에 데려가지도 못하고 함께 흐느껴 울기만 하지요. 결국 몽실이는 이 사건으로 인해 평생을 한쪽다리가 짧은 절름발이로 살아가게 됩니다.

부엌데기 몽실이는 결국 정 씨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정 씨는 북촌댁과 재혼해 살게 됩니다. 북촌댁은 몸이 약하지만 마음씨는 좋은 엄마였습니다. 몽실은 이 북촌댁과 천천히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 사이 전쟁이 일어나 아버지는 싸움터로 불려 갔고, 북촌댁은 아기를 낳게 됩니다. 약한 몸에 아이를 낳은 후 제대로 산후조리를 못 한 북촌댁은 아이에게 젖 한번 물리지 못한 채 죽게 됩니다.




몽실은 어떻게 했을까요? 장골 할머니한테 암죽 끓이는 법을 배워 동생에게 먹입니다. 장골 할머니는 난리통에 태어난 이 아기에게 난남이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나중에 아버지가 오셔서 좋은 이름을 붙여주기 전까지 부르자던 이 이름은 계속해서 불리게 됩니다.

그 사이 전쟁이 나고, 인민군이 오고, 고모가 죽고, 친어머니 밀양댁도 죽고, 싸움터로 불려 갔던 아버지는 포로가 되어 도망치고...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책을 읽으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친어머니 밀양댁이 도망치지 않았다면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까요? 아니면 새어머니인 북촌댁이 죽지 않았다면요? 난남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연금술사》에서 읽은 '마크툽'이 생각났습니다. 모든 일은 정해져 있다.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이지요.

사실, 몽실언니에서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단 하나를 빼고요. 그 한 가지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마음입니다.

몽실언니는 아버지를 버리고 부잣집으로 시집간 어머니를 나쁘다 하지 않고 용서합니다. 길에 버려진 검둥이 아기를 버린 어머니를 사람들이 욕할 때도 몽실은 그 욕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나무라지요.

뭐든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같은 상황도 누군가는 긍정을 누군가는 부정을 봅니다. 그리고 그 시선에 따라 해결방법도 달라집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꿋꿋이 살아나간 몽실언니처럼 어떤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꿋꿋이 살아가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옛날이야기를 하며 웃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여러분들도 지금 혹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몽실언니를 생각하며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분명 힘들었던 오늘을 얘기하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